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소리의 길을 묻다’에서는 칸트와 쉴러, 공자와 노자, 퇴계 이황과 다산 정약용 등 동서양 사상가들의 시선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음악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 음악이 지닌 철학적 의미를 폭넓게 짚는다.
핵심인 2장 ‘소리의 뼈와 살을 짓다’에서는 발성, 장단, 음정, 가사, 발림 등 판소리의 주요 요소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장단을 물리학의 파동, 뇌과학의 동조화 현상과 연결해 해석하고, 소리꾼과 고수의 호흡을 ‘신경 결합’과 ‘주파수 끌림’ 개념으로 풀어낸다.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려는 시도다.
3장 ‘소리의 내일을 열다’에서는 판소리 전승 방식의 과제도 다룬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구전심수’ 방식의 한계를 짚고, 판소리가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교육 체계와 현대 기술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전통 보존을 넘어 발전 방향까지 함께 고민한 내용이다.
4장 ‘소리꾼의 삶’에는 저자 박창준 명창의 삶이 담겼다. 안경공장에서 시작된 예술가의 꿈이 어려운 시간을 지나 소리꾼의 길로 이어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론서이면서도 예술가의 삶을 담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