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가 지난 주말 후보등록을 마친 가운데 범여권이 단일화 속도전에 나서는 등 진보진영 표결집에 나선 반면, 보수 진영은 공천 갈등에 따른 무소속 출마와 제3지대 가세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당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민주당 김상욱,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 간의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를 오는 23~24일 양일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협의 과정에서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민주·진보 진영의 울산시장 최종 단일 후보는 석가탄신일 전후로 확정될 예정이다. 범여권은 사전투표 하루 전인 28일까지 후보 사퇴 절차를 밟아 투표용지에 사퇴 마킹이 반영되도록 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 단일화는 시장 후보부터 시의원까지 묶어 정리한 ‘패키지 딜’이다. 양당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발표한 합의문에 따르면, 경합도가 높은 동구청장 선거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북구청장과 중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주고받기식’ 지분 타결을 이뤄냈다.
반면 보수세가 강한 남구청장 선거(민주 최덕종-진보 김진석)와 울주군수 선거(민주 김시욱-진보 강상규)는 19~20일 양일간 경선 이벤트를 벌인다.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로 보수 안마당을 통째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발표에서 여론조사 경선 이전에 후보들의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하는 토론회 등의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들 양당은 애초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협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5일 단일화 합의 발표 당시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이번 합의로 손해를 보거나 억울한 사람도 있겠지만, 시민을 주인으로 받들겠다는 진심으로 단일화 과정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고,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단일화 합의로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사명과 과제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측은 양당의 단일화 합의를 향해 “단일화가 아니라 나눠 먹기이자 야합”이라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정당 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수진영은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와의 단일화에 고심을 거듭하고 잇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울산시장 선거는 3파전이 불가피하다.
박 후보는 본 후보 등록 직후 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시민들이 투표로 단일화해달라”고 배수진을 친 상태지만 무소속 이철수 후보가 사퇴하며 김두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박 후보의 동참을 촉구하는 등 전통적 보수층의 단일화 요구는 점점 더 거세지는 중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앞으로의 일주일을 보수진영 단일화의 결정적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주말 지역의 보수인사들은 물론 중앙당 인사들까지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측에 단일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범여권이 단일화 일정에 들어간 이상 보수진영의 단일화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쪽은 각 진영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만간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하고 있다.
